시대 · 안데르센 동화
안데르센 동화 속에 숨은 200년 전 덴마크
구두장이의 아들 안데르센이 보고 겪은 19세기 덴마크가 동화 곳곳에 어떻게 담겼는지 살펴봅니다.
안데르센 동화를 읽다 보면 공주와 왕, 말하는 장난감과 오리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 신비로운 이야기들 뒤에는 실제로 있었던 시대와 장소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약 200년 전, 북유럽의 작은 나라 덴마크입니다.
구두장이 아들이 본 세상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은 1805년 덴마크의 작은 도시 오덴세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구두를 고치는 사람이었고, 어머니는 남의 빨래를 해 주며 살림을 꾸렸습니다. 집은 가난했고, 아버지는 안데르센이 열한 살 무렵 세상을 떠났습니다.
열네 살이 된 안데르센은 배우나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혼자 수도 코펜하겐으로 떠났습니다. 큰 도시에서 그는 오랫동안 배고픔과 무시를 견뎌야 했습니다. 그러다 글쓰기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고, 1835년에 아이들을 위한 첫 동화집을 펴냈습니다. 이 책에는 「부싯깃 통」, 「공주와 완두콩」 같은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추운 거리에서 일하던 아이들
안데르센이 살던 19세기 덴마크에서는 가난한 집 아이들이 어린 나이부터 돈을 버는 일이 흔했습니다. 학교 대신 일터나 거리로 나가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성냥팔이 소녀」는 그런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 밤, 눈 내리는 거리에서 맨발의 소녀가 성냥을 팔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바쁘게 지나갈 뿐 아무도 성냥을 사지 않습니다. 소녀는 언 손을 녹이려고 성냥을 하나씩 켭니다. 이 장면은 지어낸 이야기이지만, 당시 코펜하겐의 겨울 거리에서 실제로 볼 수 있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신분이 정해져 있던 사회
그 시절 덴마크는 왕이 모든 권력을 가진 절대 왕정 국가였습니다. 1849년에 헌법이 생기기 전까지 그랬습니다. 귀족과 평민,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의 벽도 높았습니다. 어떤 집안에서 태어났느냐가 사람의 삶을 크게 좌우했지요.
안데르센 동화에는 이런 사회가 자주 비칩니다. 「벌거벗은 임금님」에서 신하들은 임금 앞에서 솔직한 말을 하지 못하고 눈치만 봅니다. 「미운 오리 새끼」에서는 남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놀림을 받는 새끼 오리가 나옵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무시당했던 안데르센 자신의 경험이 겹쳐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함께 생각해 볼 질문
「성냥팔이 소녀」에서 사람들은 추운 거리에 서 있는 맨발의 아이를 그냥 지나칩니다. 200년 전 덴마크만의 일이 아닙니다. 오늘날에도 세계 곳곳에서 학교 대신 일하러 나가는 아이들이 있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바쁘다는 이유로 못 본 척하는 일도 여전히 일어납니다.
사람들은 왜 바로 곁에 있는 어려운 사람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는 걸까요?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조금 더 잘 알아차리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