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훈 · 그림 동화
옛이야기가 아이에게 건네는 작은 용기
200여 년 전 그림 형제가 모은 옛이야기 속 지혜와 친절의 가르침을 가족과 함께 나눠 봅니다.
잠들기 전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들어 본 기억이 있으시지요. 헨젤과 그레텔, 브레멘 음악대, 라푼첼 같은 친숙한 이야기들은 200여 년 전 독일의 두 형제가 모은 책에서 널리 퍼져 나갔습니다. 오늘은 그림 동화가 남기는 가르침과, 그 가르침을 지금 우리 가족이 어떻게 이야기해 볼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두 형제가 받아 적은 이야기
야코프 그림과 빌헬름 그림은 독일의 언어와 옛 문화를 연구한 학자였습니다. 두 사람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이야기가 사라지기 전에 기록해 두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잘 아는 이웃과 지인들을 찾아가 듣고 적었고, 1812년 첫 권을 펴냈습니다. 책 제목을 우리말로 옮기면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옛이야기'라는 뜻입니다.
이 책은 한 번에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판을 거듭할수록 이야기가 늘어 200편이 넘게 되었고, 특히 동생 빌헬름이 문장을 부드럽게 다듬었습니다. 처음 판에서는 아이를 괴롭히던 인물이 친어머니였는데, 나중 판에서 계모로 바뀐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린 독자를 생각한 손질이었던 셈입니다.
작은 사람이 지혜로 버티는 이야기
그림 동화에는 힘없는 아이나 막내가 자주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헨젤과 그레텔에서 헨젤은 숲에 버려질 것이라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엿듣고, 밤에 몰래 나가 하얀 조약돌을 주머니 가득 주워 옵니다. 그리고 숲으로 가는 길에 하나씩 떨어뜨려 두지요. 무서운 상황에서도 울기만 하지 않고 차분히 방법을 찾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나도 생각하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작은 용기를 줍니다.
친절의 가치도 자주 등장합니다. '황금 거위'에서 사람들이 바보라고 놀리던 막내는 숲에서 만난 작은 노인에게 자기 몫의 빵을 기꺼이 나눕니다. 형들은 거절했던 일이었지요. 그 작은 나눔이 막내의 운명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오늘 가족이 함께 읽는 법
그림 동화에는 꽤 거칠고 무서운 장면도 있습니다. 옛이야기는 원래 어른과 아이가 함께 듣던 것이라 세상의 어두운 면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이 인물은 왜 이렇게 행동했을까?", "주인공은 그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하고 물어보세요. '착하면 상을 받는다'는 단순한 공식보다, 인물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이야기하는 편이 아이의 생각을 더 넓혀 줍니다.
함께 생각해 볼 질문
'브레멘 음악대'의 당나귀는 오랫동안 무거운 짐을 날랐지만, 늙어서 힘이 빠지자 주인에게 버림받을 처지가 되어 집을 떠납니다. 길에서 만난 개와 고양이, 수탉도 늙었다는 이유로 쫓겨나거나 해를 입을 위기에 놓여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도 나이 들거나 병든 반려동물이 버려지는 일이 있고, 사람을 '얼마나 쓸모 있는가'로만 평가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예전만큼 일을 하지 못하게 된 동물이나 사람을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하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 가족이나 동네에서 그런 존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