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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배경 · 하이디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도시에서 앓은 병

산골의 가난과 커져 가는 도시 사이에서 쓰인 『하이디』의 사회 배경을 살펴봅니다.

『하이디』 · 요한나 슈피리 · 2단계

『하이디』라고 하면 푸른 풀밭과 염소 떼, 산 위의 오두막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림엽서 같은 풍경만 그린 책이 아닙니다. 19세기 스위스 산골의 가난과, 아이를 두고 어른들이 내리는 결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산골 마을의 가난

『하이디』는 스위스 작가 요한나 슈피리가 쓴 소설로, 1880년과 1881년에 두 권으로 나뉘어 나왔습니다. 슈피리는 취리히 근처의 시골 마을에서 자랐고, 산골 사람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보았습니다.

부모를 일찍 잃은 하이디는 이모 데테의 손에 자라다가, 데테가 도시에 일자리를 얻자 산 위에 홀로 사는 할아버지에게 맡겨집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할아버지를 알름 아저씨라고 부르며 꺼립니다. 하이디의 친구가 되는 염소지기 소년 페터는 날마다 마을의 염소를 산으로 몰고 올라가는 일을 하고, 그래서 학교 공부는 늘 뒤처집니다. 페터의 집은 낡아서 바람이 들이치고, 앞을 보지 못하는 할머니는 추운 겨울을 걱정합니다. 그 시대 산골에서는 아이도 집안의 일손이었습니다.

도시로 보내진 아이

어느 날 데테가 다시 나타나, 하이디를 독일의 큰 도시 프랑크푸르트로 데려갑니다. 몸이 약해 휠체어를 타는 부잣집 딸 클라라의 말동무가 되라는 것입니다. 하이디에게 묻고 정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데테는 이것이 아이에게 좋은 기회라고 말하지만, 그 결정에는 어른들의 사정도 섞여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의 저택은 크고 화려하지만, 엄격한 가정교사 로텐마이어 부인은 하이디의 행동 하나하나를 고치려 듭니다. 창밖으로는 산 대신 돌벽과 지붕만 보입니다. 19세기 유럽에서는 도시가 빠르게 커지면서 일자리를 찾아 시골을 떠나는 사람이 많았고, 하이디가 겪는 낯섦은 그 시대 많은 사람이 겪은 일이기도 했습니다.

스위스 사람들의 병, 향수

하이디는 도시에서 점점 기운을 잃어 갑니다. 산과 할아버지가 그리워서입니다. 재미있게도 고향을 몹시 그리워하는 마음, 곧 향수는 한때 스위스 사람들과 깊이 연결된 병으로 여겨졌습니다. 17세기에 한 스위스 의사가 외국에서 싸우던 스위스 병사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다 앓아눕는 모습을 보고 이 상태에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집니다.

슈피리는 하이디의 그리움을 통해 사람이 자라는 데에는 좋은 음식과 큰 집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하이디가 다시 산을 보게 되는지는 책을 펼쳐 확인해 보세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하이디는 이모 데테가 일자리를 얻자 할아버지에게 맡겨졌고, 다시 데테의 손에 이끌려 프랑크푸르트로 갔습니다. 두 번 모두 하이디에게 묻고 정한 일이 아니었고, 그 사이 염소지기 페터는 일 때문에 학교 공부를 놓치고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도 부모의 일자리나 집안 형편 때문에 아이가 사는 곳과 학교가 바뀌고, 어떤 나라에서는 아이들이 학교 대신 일터로 갑니다.

아이의 삶을 바꾸는 큰 결정을 내릴 때 아이의 생각은 어디까지 들어야 할까요? 어른이 아이를 위한다고 내린 결정과 어른 자신을 위해 내린 결정은 어떻게 가려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