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 곰돌이 푸
꿀을 좋아하는 곰과 백 에이커 숲의 친구들
작은 숲속 동물 친구들의 엉뚱하고 다정한 하루를 그린 곰돌이 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꿀단지만 보면 마음이 급해지는 곰 한 마리가 있습니다. 머리는 좀 나쁘다고 스스로 말하지만, 친구가 곤란할 때는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는 곰이지요. 1926년에 나온 A. A. 밀른의 『곰돌이 푸』는 거의 백 년 동안 아이와 어른을 함께 웃게 해 온 책입니다.
아빠가 아들에게 들려준 이야기
이 책은 이야기꾼이 크리스토퍼 로빈이라는 소년에게 곰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시작합니다. 크리스토퍼 로빈은 실제로 작가 밀른의 아들 이름이고, 푸와 친구들은 그 아이가 아끼던 봉제 인형들에서 태어났습니다. 푸라는 이름의 '위니'는 런던 동물원에 살던 곰 '위니펙'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야기의 무대인 백 에이커 숲은 영국 서식스 지방의 애시다운 숲을 본떠 만들었다고 합니다. 에이커는 넓이를 재는 단위인데, 이름처럼 아이 눈에는 끝없이 넓어 보이는 숲이지요. 삽화가 E. H. 셰퍼드가 그린 연필 그림도 이 숲을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큰 힘입니다.
저마다 다른 숲속 친구들
주인공 푸는 꿀을 아주 좋아하고 노래 짓기를 즐깁니다. 작고 겁이 많은 아기돼지 피글렛은 무서워하면서도 친구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늘 축 처진 당나귀 이요르, 이것저것 챙기기 바쁜 토끼 래빗, 아는 척을 좋아하는 부엉이 아울, 그리고 엄마 캥거루 캥거와 아기 루도 등장합니다.
이 친구들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겁도 많고, 잘난 체도 하고, 투덜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읽는 사람은 어느 한 인물에게서 자기 모습이나 친구의 모습을 쉽게 발견하게 됩니다.
작은 사건, 큰 웃음
각 장은 한 편씩 따로 읽어도 되는 짧은 모험입니다. 래빗의 집에서 꿀을 너무 많이 먹은 푸는 좁은 문에 몸이 끼어 버립니다. 푸와 피글렛은 눈 위의 발자국을 따라 낯선 동물을 쫓다가 나무 둘레를 빙빙 돌기도 합니다. 꼬리를 잃어버린 이요르를 위해 푸가 꼬리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도 있지요.
이 사건들은 대단한 악당이나 전쟁 없이도 충분히 흥미진진합니다. 밀른은 중요한 말에 대문자를 붙이는 장난스러운 문체로 아이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보여 줍니다. 소리 내어 읽으면 말맛이 살아나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기에도 잘 어울립니다.
함께 생각해 볼 질문
이요르의 생일에 푸는 꿀을 다 먹어 버린 빈 단지를, 피글렛은 달려가다 터뜨린 풍선을 선물로 들고 갑니다. 선물은 어설펐지만, 늘 혼자 쓸쓸해하던 이요르를 기억하고 찾아갔다는 마음은 분명히 전해집니다. 오늘날에도 학교나 동네에는 이요르처럼 조용히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늘 시무룩해 보이는 친구가 곁에 있을 때, 그 친구가 정말 함께한다고 느끼게 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마음을 전할 때 선물의 모양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