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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옥스퍼드의 여름날 뱃놀이에서 시작된 앨리스

수학 교사 도지슨과 리델 자매, 그리고 규칙이 많던 빅토리아 시대 이야기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루이스 캐럴 · 2단계

토끼 굴로 떨어진 소녀, 회중시계를 꺼내 보는 하얀 토끼, 끝나지 않는 차 모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꿈처럼 제멋대로인 이야기 같습니다. 하지만 이 엉뚱한 세계는 규칙과 예절을 무척 중시하던 시대, 빅토리아 시대 영국에서 태어났습니다.

규칙의 시대

빅토리아 여왕이 영국을 다스린 1837년부터 1901년까지를 흔히 빅토리아 시대라고 부릅니다. 철도와 공장이 늘어나며 나라가 빠르게 바뀌던 시기였지만, 집과 학교에서는 예절과 규칙이 무척 중요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 앞에서 바르게 행동하고, 시를 외우고, 배운 것을 정확히 대답하도록 교육받았습니다. 당시 어린이 책도 착한 행동을 가르치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이런 배경을 알고 앨리스를 읽으면 웃음의 이유가 보입니다.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에서 학교에서 배운 시를 외워 보려 하지만, 입에서는 엉뚱한 구절만 튀어나옵니다. 실제로 책 속 몇몇 시는 당시 아이들이 외우던 교훈 시를 장난스럽게 비틀어 바꾼 패러디입니다.

옥스퍼드의 수학 선생님

작가 루이스 캐럴의 본명은 찰스 러트위지 도지슨입니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의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에서 수학을 가르쳤습니다. 루이스 캐럴은 이야기를 쓸 때 쓴 필명, 즉 작가로서의 다른 이름입니다. 그는 사진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사진기가 아직 귀하고 다루기 어렵던 시절이었습니다.

말장난과 논리 퍼즐을 좋아한 수학자의 취향은 책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앨리스가 만나는 인물들은 말꼬리를 잡고, 단어의 뜻을 제멋대로 바꾸고,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를 당당하게 펼칩니다. 엉터리처럼 보이는 대화도 사실은 꼼꼼하게 짜 맞춘 것입니다.

리델 자매와 강 위의 오후

크라이스트 처치의 학장, 즉 대학의 책임자였던 헨리 리델에게는 딸들이 있었습니다. 도지슨은 로리나, 앨리스, 이디스 세 자매와 친하게 지냈습니다. 1862년 7월 4일, 도지슨은 친구와 함께 세 자매를 데리고 강에서 노를 저으며 여름 나들이를 했습니다. 그때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려고 즉석에서 지어낸 이야기가 앨리스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열 살이던 앨리스 리델은 그 이야기를 글로 써 달라고 부탁했고, 도지슨은 손으로 쓰고 그림까지 직접 그린 원고를 선물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더 길게 다듬어 1865년에 존 테니얼의 그림과 함께 펴낸 책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입니다. 테니얼의 그림은 지금도 앨리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함께 생각해 볼 질문

빅토리아 시대 아이들은 교훈 시를 외우고 어른이 정한 예절을 정확히 따르도록 배웠습니다. 캐럴은 바로 그 시들을 비틀어 엉뚱하게 바꾸면서, 이유를 모른 채 외우는 규칙이 얼마나 우스울 수 있는지 보여 주었습니다. 규칙은 공동체를 지키지만, 때로는 만든 사람의 편의만 지키기도 합니다.

어떤 규칙이 정말 모두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힘 있는 사람의 편의를 위한 것인지 무엇을 보고 가려낼 수 있을까요? 집이나 학교의 규칙 가운데 이유를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면,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