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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배경 · 올리버 트위스트

올리버 트위스트가 태어난 구빈원의 진짜 모습

1830년대 영국의 새 구빈법과 구빈원, 거리의 아이들을 통해 디킨스가 무엇을 고발했는지 살펴봅니다.

『올리버 트위스트』 · 찰스 디킨스 · 5단계

죽 한 그릇을 다 먹은 소년이 빈 그릇을 들고 조금만 더 달라고 말합니다. 어른들은 그 말에 기겁하고, 소년은 말썽꾼으로 찍힙니다.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에 나오는 이 유명한 장면은 지어낸 우스개가 아니라, 당시 영국의 가난한 아이들이 실제로 겪던 현실을 날카롭게 비춘 것이었습니다.

가난을 벌하는 법

『올리버 트위스트』는 1837년부터 잡지에 몇 회씩 나누어 실렸습니다. 그보다 몇 해 전인 1834년, 영국은 새 구빈법을 만들었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돕는 방식을 바꾼 법인데, 도움을 받으려면 구빈원이라는 시설에 들어가 살아야 했습니다.

법을 만든 사람들은 구빈원 생활이 너무 편하면 사람들이 일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구빈원의 음식은 아주 적었고, 가족은 남녀와 어른 아이로 나뉘어 따로 지냈으며, 고된 일이 주어졌습니다. 가난을 불행이 아니라 게으름의 결과로 보는 생각이 제도 안에 깊이 들어 있었던 셈입니다. 디킨스는 소설 첫머리에서 이 구빈원을 비꼬는 말투로 그려 내며 독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일하러 보내지는 아이들

올리버는 아홉 살 무렵 구빈원으로 옮겨지고, 얼마 뒤 장의사 집에 도제로 보내집니다. 도제는 어린 나이에 주인 집에서 일하며 기술을 배우는 제도였지만, 실제로는 값싼 일손으로 부려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당시 공장과 거리, 굴뚝 청소 같은 일터에서 어린아이들이 일하는 모습은 흔했습니다.

디킨스 자신도 이런 어린 시절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빚 때문에 감옥에 갇히자, 열두 살 무렵의 디킨스는 구두약 공장에서 병에 상표를 붙이는 일을 했습니다. 그는 이 시절의 부끄러움과 외로움을 평생 잊지 못했다고 전해집니다.

런던 뒷골목의 또 다른 집

런던으로 도망친 올리버는 소매치기 소년 무리를 이끄는 노인 페이긴의 소굴에 들어가게 됩니다. 먹을 것과 잠자리를 주는 대신 아이들에게 도둑질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디킨스는 범죄에 빠진 아이들을 처음부터 악한 존재로 그리지 않고, 사회가 돌보지 않은 아이들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보여 주려 했습니다.

함께 생각해 볼 질문

새 구빈법을 만든 사람들은 도움을 너무 쉽게 주면 사람들이 게을러진다고 믿었고, 그래서 구빈원의 음식을 일부러 적게 주었습니다. 그 결과 더 달라고 말한 올리버 같은 아이가 벌을 받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복지 제도를 두고 꼭 필요한 사람을 돕는 일과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을 막는 일 사이에서 논쟁이 이어집니다.

가난한 사람을 돕는 제도를 만들 때, 도움을 받는 사람의 존엄을 지키는 것과 공정하게 나누는 것은 어떻게 함께 지킬 수 있을까요? 가난을 개인의 책임으로 보는 시선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