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셜록 홈스의 모험
의사였던 코넌 도일이 명탐정을 만든 방법
의학을 공부한 아서 코넌 도일이 어떻게 셜록 홈스를 만들었고, 실제 사건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살펴봅니다.
처음 만난 사람의 손과 옷차림만 보고 그가 어디서 왔는지 맞히는 탐정. 셜록 홈스는 지금도 탐정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탐정을 만든 아서 코넌 도일은 원래 환자를 돌보는 의사였습니다.
에든버러의 의대생
코넌 도일은 1859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는데, 그곳에서 조지프 벨이라는 교수를 만났습니다. 벨 교수는 환자가 입을 열기도 전에 걸음걸이나 손의 굳은살, 피부색 같은 작은 단서로 그 사람의 직업이나 사는 곳을 알아맞혀 학생들을 놀라게 하곤 했습니다.
코넌 도일은 훗날 홈스의 관찰 방식이 이 스승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학생 시절에는 북극해로 가는 고래잡이배에서 선의로 일하기도 했고, 졸업 뒤에는 병원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환자가 많지 않아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고, 그는 그 시간에 글을 썼습니다.
잡지와 함께 자란 탐정
홈스가 처음 등장한 작품은 1887년에 나온 『주홍색 연구』입니다. 처음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1891년부터 런던의 한 월간 잡지에 홈스 단편이 실리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한 편씩 완결되는 짧은 이야기에 같은 탐정과 같은 친구 왓슨이 계속 등장하자, 독자들은 다음 호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이렇게 실린 열두 편이 1892년 『셜록 홈스의 모험』이라는 책으로 묶였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코넌 도일 자신이 홈스보다 역사 소설을 더 자랑스럽게 여겼다는 점입니다. 그는 진지한 작품을 쓰고 싶어 했고, 홈스가 너무 유명해져 다른 작품을 가린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독자들의 사랑 덕분에 그는 오랫동안 홈스 이야기를 이어 갔습니다.
소설 밖에서 탐정이 된 작가
코넌 도일은 실제 사건에도 뛰어들었습니다. 영국의 젊은 변호사 조지 에달지는 동물을 해친 죄로 감옥살이를 했는데, 그의 아버지는 인도 출신 목사였습니다. 코넌 도일은 기록을 살펴보고 증거가 엉성하다는 점을 신문에 알렸고, 이 일은 에달지가 사면을 받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이 사건은 영국에 형사 사건의 잘못을 다시 따지는 항소 법원이 만들어지는 계기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함께 생각해 볼 질문
홈스는 작은 단서를 모아 결론을 내리고, 코넌 도일은 같은 방식으로 에달지 사건의 증거가 허술하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에달지가 의심을 받은 데에는 그의 집안 배경에 대한 편견도 작용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오늘날에도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이 수십 년 뒤 무죄로 밝혀지는 일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납니다.
사람을 판단할 때 증거보다 겉모습이나 출신이 먼저 마음을 움직이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날카로운 관찰력이 편견과 만나면 어떤 위험이 생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