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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 야성의 부름

금을 찾아 북쪽으로 달려간 사람들과 썰매개

1890년대 클론다이크 골드러시와 잭 런던의 북쪽 여행을 따라갑니다.

『야성의 부름』 · 잭 런던 · 5단계

『야성의 부름』의 주인공 벅은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저택에서 편안하게 살던 큰 개입니다. 그런 벅이 어느 날 납치되어 얼어붙은 북쪽 땅에서 썰매를 끌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만이 아니라 1890년대 북아메리카를 뒤흔든 실제 사건, 클론다이크 골드러시를 배경으로 합니다.

금이 발견되었다는 소식

1896년 여름, 캐나다 유콘 지역의 클론다이크강 근처 개울에서 금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듬해 여름 금을 가득 실은 배가 미국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항구에 도착하자, 소식은 순식간에 퍼졌습니다. 마침 경제가 어렵던 때라 수많은 사람이 하던 일을 그만두고 북쪽으로 떠났습니다. 이렇게 금을 찾아 한꺼번에 몰려가는 현상을 '골드러시'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길은 무척 험했습니다. 사람들은 배를 타고 알래스카 해안에 내린 뒤 가파른 산길을 넘어야 했고, 다시 강을 따라 수백 킬로미터를 내려가야 했습니다. 캐나다 당국은 굶주림을 막기 위해 일 년 동안 먹고 지낼 식량과 장비를 가져온 사람만 국경을 넘게 했습니다. 그 무게가 엄청나서 짐을 여러 번 나누어 날라야 했습니다.

썰매개가 귀해진 이유

눈과 얼음으로 덮인 땅에서 짐과 우편물을 옮기는 데는 썰매개만 한 것이 없었습니다. 골드러시로 사람이 몰리자 힘세고 털이 두꺼운 개는 금만큼이나 귀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소설 속 벅이 남쪽 캘리포니아에서 몰래 팔려 가는 것도 바로 이런 사정 때문입니다.

썰매개들은 한 줄로 묶여 무리를 이루었고, 그 안에는 앞에서 이끄는 우두머리 개가 있었습니다. 소설은 벅이 이 무리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 가는 과정을 개의 눈으로 생생하게 보여 줍니다.

직접 북쪽으로 간 작가

잭 런던도 1897년 스물한 살의 나이에 금을 찾아 클론다이크로 떠났습니다. 그는 혹독한 겨울을 북쪽에서 보냈지만 금은 거의 얻지 못했고, 신선한 채소를 먹지 못해 생기는 괴혈병에 걸려 이듬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대신 런던은 그곳에서 보고 들은 것을 가득 안고 왔습니다. 추위, 굶주림, 사람들의 욕심, 그리고 묵묵히 썰매를 끄는 개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경험이 몇 년 뒤 『야성의 부름』과 『하얀 엄니』 같은 작품으로 이어졌습니다. 금 대신 이야기를 캐 온 셈입니다.

함께 생각해 볼 질문

골드러시가 일어나자 힘센 개는 금만큼 귀해졌고, 벅은 따뜻한 집에서 몰래 팔려 와 얼어붙은 땅에서 썰매를 끌게 됩니다. 사람의 욕심이 커질 때 그 대가를 가장 먼저 치른 것은 말을 할 수 없는 동물이었습니다. 동물을 일에 쓰고 사고파는 일은 지금도 여러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동물에게 일을 시키거나 동물로 돈을 버는 것은 어디까지 괜찮을까요? 반려동물 판매나 동물 공연, 실험에 쓰이는 동물을 떠올려 볼 때, 동물에게도 반드시 지켜 주어야 할 권리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