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 정글북
늑대 무리에 들어간 아이 모글리
버몬트의 겨울에 쓰인 『정글북』과 늑대 무리의 바위 회의 장면을 따라가 봅니다.
호랑이를 피해 늑대 굴로 기어 들어온 벌거벗은 아기. 『정글북』의 모글리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많은 사람이 이 책을 만화 영화로 먼저 만나지만, 러디어드 키플링이 쓴 원래 이야기는 훨씬 더 거칠고 진지한 정글의 법칙을 담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쓴 이야기
키플링은 1865년 인도 봄베이, 지금의 뭄바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의 인도는 그에게 깊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정글북』을 쓴 곳은 인도가 아니라 미국 버몬트주였습니다. 그는 결혼 뒤 아내의 고향 근처에 집을 짓고 몇 해를 살았는데, 눈 덮인 그 집에서 인도의 정글을 떠올리며 이 이야기들을 썼습니다. 책은 1894년에 나왔습니다.
『정글북』은 한 편의 긴 소설이 아니라 여러 이야기를 모은 책입니다. 모글리 이야기 말고도 코브라와 싸우는 몽구스 리키티키타비, 사람이 오지 않는 바닷가를 찾아 떠나는 흰 물개 이야기가 함께 실려 있습니다.
바위 회의에서 생긴 일
늑대 부부는 아기를 개구리라는 뜻의 모글리라고 부르며 자기 새끼들과 함께 키우기로 합니다. 그러나 정글의 법칙에 따라 새끼는 무리의 회의에 나가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보름달이 뜬 밤, 늑대들은 회의 바위에 모입니다. 무리의 우두머리 아켈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다리를 저는 호랑이 시어 칸은 그 아기가 자기 몫이라고 으르렁댑니다.
이때 무리를 대신해 아이를 받아들이자고 나서는 것은 늑대가 아닙니다. 늑대 새끼들에게 법칙을 가르치는 늙은 곰 발루가 먼저 아이 편에 서고, 검은 표범 바기라는 갓 잡은 황소 한 마리를 내놓겠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해서 모글리는 무리의 일원이 됩니다.
법칙이 있는 정글
키플링의 정글은 아무렇게나 굴러가는 곳이 아닙니다. 동물들은 사냥할 때와 물을 마실 때 지켜야 할 법칙이 있고, 발루는 모글리에게 여러 동물의 말과 인사를 엄하게 가르칩니다. 법칙 없이 떠들기만 하는 원숭이 무리 반다르로그는 정글에서 무시당합니다. 원숭이들이 모글리를 납치하는 이야기에서는 큰 비단뱀 카아까지 나서지요.
모글리는 정글에서 자라지만 늘 자기가 늑대와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가 끝내 어디에 속하게 되는지는 책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모글리는 늑대 가족의 사랑을 받았지만, 무리의 일원이 되려면 회의 바위에서 인정을 받아야 했습니다. 발루가 편을 들고 바기라가 황소 한 마리를 내놓고서야 받아들여졌지요. 오늘날 다른 나라에서 온 이주민과 난민 아이들도 새로운 사회에 들어갈 때 보증해 줄 사람이나 서류, 무언가를 증명할 것을 요구받곤 합니다.
공동체가 새로 온 사람을 받아들일 때 조건을 다는 것은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당연한 일일까요, 아니면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을까요? 모글리처럼 스스로 고를 수 없었던 아이에게는 그 기준이 달라야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