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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 · 아기 코끼리는 왜 코가 길까(Just So Stories)

질문 많은 아기 코끼리가 남긴 것

키플링의 「아기 코끼리」 이야기를 통해 호기심과 질문의 가치를 가족이 함께 생각해 봅니다.

『아기 코끼리는 왜 코가 길까(Just So Stories)』 · 러디어드 키플링 · 1단계

코끼리 코는 처음부터 길었을까요? 러디어드 키플링은 1902년에 펴낸 『아기 코끼리는 왜 코가 길까』에서 이런 엉뚱한 질문에 재치 있는 답을 들려줍니다. 이 책 속 이야기들은 웃음 뒤에 곰곰이 생각해 볼 거리를 하나씩 숨겨 두고 있습니다.

딸에게 들려주던 이야기

이 책의 원래 제목은 'Just So Stories'입니다. 키플링이 어린 딸에게 잠자리 이야기를 들려주면, 딸은 늘 듣던 그대로, 한 글자도 바꾸지 말고 '딱 그렇게(just so)' 해 달라고 졸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들은 소리 내어 읽을 때 더 맛이 납니다. 같은 말이 노래처럼 되풀이되고, 키플링이 직접 그린 그림과 그 그림을 설명하는 글도 함께 실려 있습니다. 낙타 등에 혹이 생긴 사연, 표범 몸에 점박이 무늬가 생긴 사연처럼 동물의 생김새가 어떻게 지금처럼 되었는지를 상상으로 풀어낸 이야기가 여러 편 담겨 있습니다.

궁금한 게 너무 많은 아기 코끼리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아기 코끼리 편입니다. 아주 먼 옛날, 코끼리의 코는 짧고 뭉툭했습니다. 그 시절에 호기심이 넘치는 아기 코끼리가 살았습니다. 아기 코끼리는 만나는 어른마다 질문을 던졌습니다. 타조의 깃털은 왜 그렇게 생겼는지, 기린의 무늬는 왜 그런지 묻고 또 물었지요. 그런데 어른들은 대답 대신 아기 코끼리를 혼내기 일쑤였습니다. 그래도 아기 코끼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악어는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라는 궁금증을 품고, 답을 찾아 멀리 림포포 강까지 길을 떠납니다. 그 여행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직접 읽으며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야기가 남기는 가치

이 이야기는 질문하는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 줍니다. 아기 코끼리는 혼이 나도 궁금한 것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 끈기가 결국 자신을 바꾸어 놓습니다. 동시에 이야기는 조심스러운 메시지도 담고 있습니다. 모르는 곳에 혼자 뛰어드는 일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질문해도 괜찮아"라는 응원과 "알아보는 데에도 지혜가 필요해"라는 당부를 함께 건넵니다. 가족이 함께 읽을 때 아이는 아기 코끼리의 마음에, 어른은 질문을 귀찮아하던 친척들의 모습에 각자 눈길이 갈 수도 있습니다.

함께 생각해 볼 질문

아기 코끼리는 질문을 할 때마다 어른들에게 혼이 났습니다. 오늘날에도 바쁘거나 대답하기 곤란하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질문이 무시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누구의 목소리가 존중받고 누구의 목소리가 흘려들어지는지는 공정함과도 이어지는 문제입니다.

어른이 바쁘거나 질문이 불편할 때, 아이의 질문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서로에게 공정할까요? 그리고 궁금한 것을 알아내려 할 때, 어디까지가 용기이고 어디부터가 무모함일까요?